음계 도수가 하는 일 — 으뜸화음, 버금딸림화음, 딸림화음
화성 영역 레슨은 문장 하나를 끝맺지 않은 채 남겨 두었다. I, IV, V가 그 조의 세 장3화음이고, 이들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엄청난 양의 음악이 사실상 이 셋만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였다.
왜 그런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것이 이번 레슨의 내용인데, 답은 그 세 화음이 다른 화음보다 더 듣기 좋아서가 아니다. 이 셋만이 진짜로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세 가지 역할, 일곱 개의 화음
조 안의 모든 화음은 셋 중 하나의 일을 하고 있다.
으뜸화음은 집이다. 음악이 쉬는 자리이고, 여기서 곡이 멈춰도 아무도 뭔가 빠졌다고 느끼지 않는 자리다. I이 으뜸 기능을 맡고, I과 대부분의 음을 공유하며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iii과 vi도 마찬가지다.
버금딸림화음은 출발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 집을 떠난 상태다. 급할 것은 없고, 그저 움직임만 있다. IV가 버금딸림 기능이고, ii도 같은 일을 한다.
딸림화음은 긴장이다. 어디에서도 편안하지 않고 해결되고 싶어 하는 유일한 화음이며, 그것도 하필 으뜸화음으로 해결되고 싶어 한다. V가 딸림화음이고, **vii°**는 더 날카롭고 덜 안정적인 사촌이다.
일곱 개의 화음, 세 가지 역할. 같은 세 화음이 계속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셋은 각 역할에서 하나씩 뽑은 대표이고, 그 조가 가진 모든 기능을 가장 단순하게 보여 주는 예다.
이끌림은 어디에서 오는가
딸림화음의 불안함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음 하나 때문이다.
다장조에서 V 화음은 솔–시–레다. 여기서 시는 음계의 7번째 음이고, 으뜸음인 도보다 반음 아래에 있다. 너무 가까워서 귀는 이 음을 미완성으로, 도착 직전에서 한 걸음 모자란 상태로 받아들인다. 이름부터 그렇게 말한다. 이끔음, 이끄는 음이다.
솔–시–레를 치고 이어서 도–미–솔을 쳐 보라. 시가 도로 미끄러져 올라가는 것이 들린다. 이 반음이 조성 음악에서 가장 강한 이끌림이고, 당신이 아는 거의 모든 곡은 곡 전체를 들여 그것을 만들어 놓고 또 만족시킨다.
버금딸림화음에는 그런 음이 없고, 그래서 느낌이 다르다. 다장조의 IV는 파–라–도이며, 세 음 모두 편안하게 놓여 있다. 이 화음은 움직이되 끌어당기지 않는다.
세 기능의 순서가 우연이 아닌 이유
세 기능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조성 음악의 거의 모든 악구가 가진 모양이 나온다.
으뜸 → 버금딸림 → 딸림 → 으뜸
집, 떠남, 긴장, 집. I–IV–V–I은 이 문장의 가장 단순한 형태다. 네 개의 화음이 아니라 하나의 문장으로 들리기 시작하면, 이 진행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 들리기 시작한다. 실제로 어디에나 있으니까.
거꾸로 가면 느낌이 달라지는데, 이건 읽는 것보다 직접 쳐 보는 편이 낫다. V–IV–I도 실제로 쓰이는 진행이고, 해결이라기보다 한 걸음 물러선 것처럼 들린다. 긴장이 일찍 도착했다가 해결되는 대신 그냥 풀려 버렸기 때문이다.
숫자는 옮겨 다니고, 음은 그렇지 않다
왜 애초에 이것을 로마 숫자로 쓰는지에 대해 한 가지만 더.
다장조에서 I–IV–V–I은 도, 파, 솔, 도다. 사장조에서는 솔, 도, 레, 솔이다. 음은 다르지만 음악은 같다. 같은 세 역할이 같은 순서로 놓여 있고, 듣는 사람은 둘에서 같은 모양을 듣는다. 이것이 로마 숫자가 담아내고 음이름은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진행은 기능의 패턴이고, 그것이 어떤 조에서 일어나는지는 나중에 고르는 세부 사항이다.
시끄러운 연습실 저편에서 “마장조로 원–포–파이브”라는 말만 듣고도 연주를 시작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흔한 실수
- I, IV, V를 “쉬운 화음”으로 듣는 것. 이 셋은 세 가지 기능이다. 흔한 것은 결과이지 이유가 아니다.
- vi가 I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니 딸림화음처럼 느껴지리라 기대하는 것. 음계상의 거리는 긴장이 아니다. vi는 I과 두 음을 공유하며 그 자리를 대신한다.
- 이끔음을 외워야 할 규칙으로 다루는 것. 이것은 소리다. V를 치고 I을 한 번 치면서 반음으로 움직이는 음만 귀로 좇아 보라. 그러면 규칙은 다시 필요 없다.
이제 연습
아래 연습은 짧은 진행을 들려주고 마지막 화음이 무엇이었는지 묻는다. 모든 진행은 장조이고, 모든 화음은 그 조가 가진 일곱 화음 중 하나다.
음이름을 맞히려 하지 말자. 역할을 들어라. 자리를 잡았는가, 떠났는가, 아니면 어딘가로 가고 싶어 했는가? 이 세 질문이 음높이보다 훨씬 빠르게 정답 숫자로 데려다주고, 이 모듈 전체가 훈련시키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